“올림픽 선수 명예에 흠집” 임신한 내연녀 살해한 해외 복싱스타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5-04 15:17
입력 2021-05-04 15:17
베르데호는 지난달 29일 실종, 이틀 뒤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케이쉴라 로드리게스 오르티스(27)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 문건에 따르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베르데호의 공범은 베르데호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베르데호는 공범에게 사전에 내연녀 임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범행 당일에는 공범과 차를 몰고 가 내연녀를 만났으며, 차에 올라탄 내연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폭행했다. 내연녀의 팔과 다리를 철사로 묶어 결박하고 약국에서 산 불상의 약물도 주입했다.
최근 임신 사실을 알린 딸이 사라지자 가족은 발을 동동 굴렀다. 경찰과 FBI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본격 조사에 나선 수사팀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버려진 내연녀의 차량을 발견한 데 이어, 1일 호수에서 내연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호수 인근 CCTV에서는 범행 당일 현장을 찾은 베르데호와 공범의 행적을 파악했다.
CCTV에는 최소 세 차례 호수 인근으로 돌아온 이들의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기록 역시 범행 당일 세 사람이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와 베르데호는 중학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베르데호가 결혼해 어린 딸을 낳은 뒤에도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피해자가 임신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베르데호는 푸에르토리코 복싱 대표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으며, 프로 전향 이후 27승(17 KO승) 2패를 기록했다. 2016년 오토바이 사고 이후 경력이 일시 단절됐으나 프로 선수로서의 기량은 여전했다. 그러나 임신한 내연녀 살해라는 끔찍한 범행으로 그의 선수 생명은 끝이 나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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