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무인도서 혼자 살아온 남성, 정부 압박 못 견뎌 결국…
윤태희 기자
수정 2021-04-28 18:03
입력 2021-04-27 13:18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이탈리아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별명을 지닌 마우로 모란디(81) 할아버지가 마침내 싸움을 포기하고 라 마달레나 섬에 있는 한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섬의 이전 관리인은 은퇴 직전이었기에 할아버지는 항해를 포기하고 배를 판 뒤 관리인 역할을 넘겨받았었다.
그런데 이 섬을 소유한 민간 기업이 파산하면서 할아버지의 관리인 역할을 끝이 날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 섬을 사기로 한 뉴질랜드 사업가 마이클 하트는 할아버지에게 관리인 역할을 계속해서 맡기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개입으로 이 섬이 라 마달레나 국립공원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할아버지는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공원 측은 할아버지가 섬에 남겨져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어진 피난소를 허가 없이 변경했다와 같은 억지 주장을 벌였고, 소식을 접한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청원 운동을 통해 할아버지의 퇴거를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는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또 다시 섬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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