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원숭이떼의 습격…놀라 달아나던 인도 여대생 추락사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3-18 14:37
입력 2021-03-18 14:37
10일 텔랑가나주 와랑갈시 카지페트 지역의 한 아파트에 원숭이떼가 출몰했다. 아파트 옥상에서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던 G. 시리샤(21)는 원숭이떼 공격에 놀라 몸을 피하다 그만 중심을 잃고 말았다. 건물 높이는 4~5m에 불과했지만 추락 충격으로 크게 다친 시리샤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건물 반대편 CCTV에는 원숭이떼를 피해 옥상 난간으로 기어 올라간 시리샤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추락과 동시에 시리샤에게 달려들던 원숭이 두 마리도 양 옆으로 흩어졌다.
인도에서는 원숭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타밀나두주에서는 가정집에 난입한 야생 원숭이떼가 쌍둥이 아기를 납치해 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서는 원숭이떼가 무너뜨린 담장에 맞아 남성 2명이 숨졌다. 같은 해 7월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2007년 당시 뉴델리 부시장이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떼를 뿌리치다 추락사한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동원해보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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