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달라” 美 자폐 학생이 미래 고용주에게 띄운 진심어린 편지
권윤희 기자
수정 2021-03-17 17:47
입력 2021-03-17 17:47
미국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 사는 라이언 로리(20)는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에 자필 편지 한 장을 게재했다. 미래의 고용주에게 쓴 편지에서 로리는 “나는 애니메이션이나 IT 분야에 관심이 있다. 당신 같은 사람이 내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로리의 편지가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순식간에 수만 개의 ‘좋아요’와 수천 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한꺼번에 쏟아진 관심에 보안을 우려한 링크드인 측이 계정을 일시 정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로리의 부모는 실제로 로리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어머니 트레이시 로리는 ”아들은 수학과 음악, 기술에 재능이 있으며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생 아들 곁에 있어 줄 수 없어 독립이 시급하다는 게 부모 입장이다.
졸업 전까지 한시 고용된 카페에서 일하며 구직 활동 중인 로리는 이제 포트폴리오 작업으로 분주하다. 졸업 후 원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신의 편지가 화제를 모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로리는 ”네가 인터넷을 휩쓸었다“는 아버지의 말에 ”안다. 내 편지가 입소문이 났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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