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차량 1000대 고립된 일본 고속도로 상황 공개
송현서 기자
수정 2020-12-18 18:21
입력 2020-12-18 15:35
현지 고속도로건설회사인 넥스코(NEXCO)동일본에 따르면 도쿄와 니가타현을 연결하는 가네츠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이 시작된 것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아침이다. 이날 아침 눈덮인 도로를 지나던 차량 한 대가 눈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면서 ‘지옥의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하루종일 이어지던 교통체증은 17일 늦은 밤이 되자 절정에 이르렀다. 차량이 늘어선 거리는 15㎞에 달했고, 이러한 현상은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됐다.
도쿄에서 니가타현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눈은 수습됐지만, 도쿄로 향하는 도로는 여전히 아수라장이다. 오늘 18일 정오 기준, 1000여 대의 차량이 해당 도로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서 있다.
익명의 한 운전자는 NHK와 한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 눈에 파묻히는 것을 느꼈다. 정말 무서웠다”면서 “지원받은 물과 음식은 이미 동이 났다. 물을 마시려면 플라스틱 병에 눈을 담아 녹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큰 부상자나 심각한 사고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밤 사이 이어진 고립으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은 호흡기 질환 및 메스꺼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코는 SNS 및 라디오를 통해 차량에 갇힌 운전자와 동승자가 몇 시간에 한 번씩은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 군마현과 니가타현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은 군마현 후지와라에서 17일 오전 5시 기준, 24시간 적설량이 1m 28㎝를 기록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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