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케 살았구나” 잿더미 호주섬에서 무게 7g 세계 최소 주머니쥐 발견
권윤희 기자
수정 2020-12-07 14:52
입력 2020-12-07 14:52
지난해 산불 전까지만 해도 캥거루섬은 ‘호주판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천혜의 환경을 자랑했다. 섬 3분의 1이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산불로 섬 절반이 잿더미가 됐고, 10만 마리 넘는 가축과 야생동물이 죽었다. 4만 마리 가까운 캥거루와 코알라 3만 마리가 희생됐다.
이 중 태즈메이니아피그미주머니쥐는 손가락 하나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머니쥐다. 무게가 겨우 7g에 불과할 만큼 몸집이 작아 식별 자체가 어렵고 연구도 쉽지 않다. 2015년 기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관심대상(LC)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산불로 대부분이 희생됐을 것이라 추측됐다.
타마왈라비 등 다른 토착종 발견도 희망으로 떠올랐다. 호건스박사는 “산불로 서식지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분명 남아있는 야생동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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