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권윤희 기자
수정 2020-11-30 17:38
입력 2020-11-30 16:26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쇠푸른펭귄’(페어리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30㎝ 정도의 작은 키 때문에 요정 펭귄, 꼬마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 펭귄은 필립섬에만 약 3만200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쇠푸른 펭귄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되면서 필립섬자연공원 측은 매일 저녁 7시 온라인 생방송으로 펭귄 생활상을 공개하고 있다.
작은 몸집의 펭귄은 목에 투명 플라스틱 고리를 두른 채 뒤뚱뒤뚱 힘겹게 걷고 있었다. 구조에 나선 관계자는 곧장 펭귄 목을 옥죄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했다. 전문 해설가는 “몸집 등 겉으로 봤을 때는 일단 건강해 보인다. 최근에 벌어진 일 같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제거 후 펭귄은 한결 편안해진 움직임이 낯선 듯 한동안 좌우로 고개를 까닥이다 집으로 향했다.
WW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호주인 1명이 매년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130㎏이다. 이 중 최대 13만 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 때문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이 죽는다. 거의 모든 새끼 바다거북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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