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 던져 물에 빠진 중국인 구한 英 외교관’영웅’ 칭송 (영상)
권윤희 기자
수정 2020-11-17 10:49
입력 2020-11-17 10:39
베이징 주재 영국 총영사 스티븐 앨리슨(61)은 이날 충칭시 중산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성을 발견했다. 발을 헛디딘 여성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다 의식을 잃고 강에 둥둥 떠 있는 상황이었다. 비명만 지를 뿐 모두 주저하는 사이 앨리슨 총영사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신발을 벗어 던지고 익수자를 향해 헤엄쳐간 앨리슨 총영사는 구경꾼들이 던진 구명부표를 잡고 익수자와 함께 무사히 강에서 빠져나왔다. 익수자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저 없이 제 몸을 던져 사람을 살린 앨리슨 총영사에게 주민들은 여분의 옷과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국 뉴캐슬 출신인 앨리슨 총영사는 30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4년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 국제무역부에 합류해 양국 통상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만큼 평소 운동을 즐겨한 덕에 갑작스러운 구조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도미닉 랍 영국 외교부 장관도 “그의 용기와 헌신은 전 세계 영국 외교관들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우한 출신으로 24세 충칭대 재학생인 익수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숨을 구한 앨리슨 총영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주말 가족 식사에 그를 초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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