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처음이야”… ’게으름쟁이’ 판다, 암컷 두고 수컷들 경쟁 모습 포착
송현서 기자
수정 2020-10-26 10:44
입력 2020-10-26 10:44
중국 내에서 판다의 주요 서식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친링산에서 촬영된 영상은 수컷 판다들이 암컷 한 마리를 두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짝짓기를 귀찮아하는 판다의 번식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합사 전 판다의 성관계 영상이나 성욕을 촉진하는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개된 영상처럼 수컷들이 암컷 한 마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일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미국 PBS채널 프로그램 ‘네이처’ 제작진이 “수컷들의 싸움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수컷 두 마리의 경쟁은 놀랍도록 공격적이었으며, 여기에는 서로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암컷의 눈에 들기 위한 포효와 영역표시 등이 포함돼 있다.
두 수컷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암컷 판다는 대나무 곁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를 고민하는 듯 바라본다. 수컷 두 마리 중 더 어린 수컷이 경쟁에서 이겼지만, 곧바로 짝짓기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암컷은 긴장을 풀고 경쟁에서 이긴 수컷에게 다가갔고, 두 마리는 자연 교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작진은 친링산에 서식하는 판다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 3년간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중국 정부의 보호 정책 덕분에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유일의 판다 커플인 암컷 아이바오(7세)와 수컷 러바오(8세) 사이에서 자연분만을 통한 새끼가 태어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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