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전역 이슬람 학교서 수만 명 소년, 족쇄 차고 성학대 당해”
윤태희 기자
수정 2020-10-20 11:13
입력 2020-10-20 11:13
이 소년들은 일상적으로 족쇄를 찬 채 남성 교사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그 수는 거의 3만 명에 달한다. 조사 결과, 칼루와(khalwa)로 알려진 이슬람 학교 안에서는 조직적인 아동 학대뿐만 아니라 성적 학대의 증거도 발견됐다.
기자와 이슬람 학교 학생이었던 파테 알라흐만 알함다니는 1년6개월 동안에 걸쳐 23곳의 학교 안에서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모하메드 네이더는 특히 칼루와에서 어린 소년들이 나이많은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에서도 성폭행과 성적 학대에 관한 추가 보고가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최근 또 다른 학교에서 탈출한 소년 3명을 조사한 법의학 의사는 BBC에 소년들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들 소년에게 ‘어떻게 성폭행을 당했느냐?’고 질문했고, 아이들은 “가끔 우리 가족이 방문했는데 그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우리를 성폭행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네이더의 어머니인 파티마는 “오랜 재임기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해온 오마르 알 바시르와 그의 정부를 축출한 2018년 혁명 이후 우리는 셰이크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더 나은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단 검찰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모든 범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당국은 칼루와와 관련한 범죄에는 더디게 대처하고 있다고 BBC는 주장했다. 수도 하룸 인근 도시 옴두르만의 바툴 샤리프 아흐메드 검사는 “칼루와에서 족쇄를 채운 아이들을 때리고 고문하는 것은 정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된 사건이 아동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아이들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칼루와로 보내진다”고 답했다.
수단 종교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국에 있는 칼루와의 상태를 평가하고 있지만, 구 정권 30년에 의해 야기된 이런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BBC/수단 칼루와스: 언더커버 인 더 스쿨스 댓 체인 보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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