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주장한 ‘가장 작은 공룡’ 알고보니 도마뱀…논문 철회
송현서 기자
수정 2020-08-05 16:58
입력 2020-08-05 16:13
당시 연구진은 3㎝에 불과한 작은 호박 속에서 가늘고 긴 부리, 날카로운 이빨, 커다란 눈이 특징인 공룡의 머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호박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견한 것으로, 99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에는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도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이 공룡의 몸 전체 길이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새인 꿀벌벌새(몸길이 약 5㎝, 무게 2g)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개골 모양을 근거로 이 공룡 역시 깃털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봤으며, ‘송곳니 새’라는 뜻의 ‘오쿨루덴타비스 크하웅라에’(Oculudentavis khaungraae)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당시 이 발견은 학계 안팎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호박에는 곤충이나 식물, 동물의 조직이 담겨 있어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꼽혀 왔는데, 이처럼 척추동물이 호박 안에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논문이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일부 과학자들은 호박 속에서 발견된 것의 ‘정체’를 초소형 공룡이 아닌 도마뱀이라고 반박해 왔다. 대표적으로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과 고인류학연구소 측은 “호박 속 두개골의 CT영상을 재검토한 결과, 이빨이나 두개골 구조가 도마뱀의 특징을 보였다. 이는 새를 닮은 공룡보다는 도마뱀에 더 가깝다는 증거”라며 해당 내용을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과학자들은 9900만년 전 호박에서 발견된 것이 초소형 공룡이 아닌 도마뱀일지라도 지구 생명체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논문 철회를 요청한 중국과학원의 징마이 오코너 박사는 “호박 속 화석의 정체가 새의 조상인 공룡이든, 새의 머리를 한 도마뱀이든 관계없이 중요한 발견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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