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이른 더위, 알래스카 빙하 ‘와르르’…메가 쓰나미 오나?
권윤희 기자
수정 2020-06-23 15:04
입력 2020-06-23 15:02
지난 13일 아이알릭 빙하 일부가 붕괴됐다.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가 바다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자, 유람선에 탄 관광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매년 여름 키나이피오르국립공원에는 아이알릭 빙하 붕괴 장면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빙하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굉음은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빙하의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 눈사태전문가 데이브 페틀리는 “봄부터 알래스카에 대규모 산사태 발생했다”면서 “그 규모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에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근처 유디켄치 빙하봉에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했다. 높이 1747m의 빙하봉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인근 지형도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적어도 20년 안에 빙하 붕괴로 ‘메가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사냥꾼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베리암 협만을 비롯해 해리먼 피오르 일대에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오하이오주립대학 및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알래스카대학 전문가 14명은 “알래스카 얼음은 전 세계 빙하와 마찬가지로 기온 상승과 함께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재난 경보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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