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개구리가 뱀과 마주쳤을 때…먼저 움직이면 살 확률 낮다
윤태희 기자
수정 2020-04-06 14:29
입력 2020-04-06 14:29
그런데 개구리는 이처럼 뱀과 대치했을 때 오히려 상대보다 늦게 움직여야 생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뱀 역시 같은 상황에서 나중에 움직여야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참개구리와 산무애뱀의 일종인 줄무늬뱀을 맞딱드리게 한 실내외 상황에서 양측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촬영해 분석했다.
줄무늬뱀도 일단 개구리를 잡기 위해 깨물려는 동작을 하면 그 진로를 중간에 바꿀 수 없었다. 또한 이들 뱀은 꿈틀거리는 동작에 따라 몸이 늘어나면 그것을 다시 구부리고 나서야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줄무늬뱀이 먼저 물려고 하면 그 무는 동작을 피하기 쉽고 그 후 약 0.4초 동안 경직되는 시간이 발생해 추가로 공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뱀 역시 먼저 공격하는 것보다 개구리가 도약하기를 기다리는 편이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 조금씩 접근하면서 간혹 멈추고 기회를 엿보는 데 때로는 그 시간이 1시간 가까이 계속 되는 교착 상태가 됐다.
이에 대해 연구 당시 박사 후기과정 학생으로 주저자로 참여한 니시우미 노조미 일본학술진흥회 기초생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은 “연구 성과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전략에 새로운 시점을 제기한 것이다. 두려움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뱀에게 찍힌 개구리’라고 비유하는 말은 위기를 잘 넘기려고 호시탐탐 상대방이 움직이는 순간을 노린 상황에 비유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더 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캐나다 동물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Zoology) 온라인판 10일자에 실렸다.
사진=니시우미 노조미, 모리 아키라/교토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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