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로는 차단됐다” 뜬금없이 숲에 나타난 바다사자 포획작전
권윤희 기자
수정 2020-02-26 17:20
입력 2020-02-26 17:20
지난 22일 밤, 카울리츠 카운티 캐슬록 외곽 도로변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동물이 등장했다. 몸무게 300㎏에 육박하는 덩치 큰 이 동물은 다름 아닌 바다사자였다. 이름 그대로 바다에 있어야 할 동물이 사슴과 고라니가 뛰노는 육지를 떠도는 모습은 그야말로 생경했다. 카울리츠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측은 “바다사자는 이따금 길 위에서 쉬기도 하고 주택 진입로를 가로막기도 하는 등 밤새 주변을 맴돌았다”라고 전했다.
야생동물국 측은 바다사자가 발견 장소에서 약 5㎞ 거리에 있는 카울리츠 강을 거슬러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향 감각을 잃어 사람 걸음으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헤맸다는 설명이다. 또 바다사자가 태평양과 만나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경계의 콜롬비아 강 어귀에서 자주 목격되긴 하지만, 이번처럼 내륙으로 진입한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바다사자가 늘어나면서 도리어 치누크연어와 무지개송어가 멸종위기에 놓이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바다사자가 돌아간 컬럼비아강으로 회귀한 무지개송어는 15년 사이 95% 가까이 줄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03년 태평양과 만나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경계의 컬럼비아강으로 회귀한 무지개송어는 1만5000마리 이상이었지만, 2018년에는 단 1000마리만이 강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미국 의회는 2018년 바다사자의 도살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오리건주 정부도 같은 해 10년간 바다사자 168마리를 안락사시키고 7마리를 포획하는 등 살처분에 나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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