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주] 해변 바위에 앉아있다가…거대 파도에 휩쓸려 유명 DJ 사망
박종익 기자
수정 2020-02-17 10:58
입력 2020-02-17 10:58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경 러시아에서 온 안드레이 이바노프(47)와 그의 아내 율리아(45)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의 북쪽 바위 지역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집채만한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부부를 바다로 휩쓸어갔다.
다행히 아내인 율리아는 가까스로 수영을 해서 다시 바위 위로 올라왔지만, 남편인 안드레이는 파도에 휩쓸려 가고 말았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바위 위로 올라온 아내는 온통 피투성이 였으며 “남편이 아직 물에 있다, 도와 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당시 토요일 저녁 해변을 즐기던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응급신고를 해 3대의 구조 헬리콥터와 해상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해상구조대는 사고 발생 후 30여분이 지난 6시경이 되어서야 인근 바다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상구조대는 발견 당시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의 신분이 공개되면서 그가 러시아의 유명 DJ라는 것이 알려졌고,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의 사망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친구라고 밝힌 알렉산드라는 “그는 러시아 나이트클럽계에서 매우 유명한 DJ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 중 한사람이었다”며 추모했다. 댄스DJ로 유명한 파벨 로기노프도 “오늘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져 나를 힘들게 한다.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아내 율리아는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매트 듀 프레시스 본다이 비치 해상구조대원은 “바위나 해변에서 바다로 튀어나온 부분을 피하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샐리 그로브즈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응급구조대 운영팀장은 “이번 일은 끔직한 사고로 해변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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