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소년의 목 관통한 물고기 정체는?…사망 사례도 있어
윤태희 기자
수정 2020-01-23 16:18
입력 2020-01-23 16:18
안타라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술라웨시주 부톤섬 연안에서 무하맛 이둔(16)은 낚시하던 중 물위로 갑자기 튀어오른 물고기의 주둥이에 목이 관통되는 사고를 당했다.
소년은 이 물고기에 목을 관통당한 채 가족에 의해 급히 바우바우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장비 부족으로 수술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년의 목을 관통한 물고기의 주둥이가 주요 혈관과 신경을 가까스로 비껴갔다는 것.
이후 소년은 대도시인 마카사르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이틀 만인 20일 오전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는 외과의 3명과 마취의 2명이 참여했다.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 샤프리 아리프 박사는 “관통 부위 근처에 큰 혈관이 있어 신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년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열이 떨어지지 않고 감염 위험이 있어 퇴원하지 못한 상태다.
페이스북에는 수술 전 소년의 상태와 수술 뒤 제거된 물고기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그 모습에 현지에서 소리(sor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물고기에 관심이 쏠렸다.
동갈칫과(Belonidae)에 속하는 이 물고기는 주둥이의 길이가 길고 뾰족한데 이번 사고를 일으킨 물고기의 경우 18㎝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갈칫과 물고기가 영어 사용 국가에서 바늘고기(needlefish)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이런 신체적 특징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어류는 모두 길고 뾰족한 턱을 지니고 있으며 턱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줄줄이 나 있다. 또한 이들은 하나의 등지느러미가 항문 바로 뒤쪽에 있는 뒷지느러미의 거의 맞은편인 몸통 뒤쪽에 달린 게 특징이다.
특히 바늘고기는 시속 60㎞에 달하는 속도로 수면에서 떼를 지어 다니며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 이 과정에서 미처 방향을 바뀌지 못하고 배 위로 뛰어올라 간혹 사고를 낸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이 어류의 주둥이에 찔려 다치는 경우는 꽤 빈번하며 드물긴 하지만 심지어 사망한 사례도 있다.
최초의 사망 사고는 1977년 미국 하와이에서 아버지와 함께 밤낚시를 하던 10세 소년이 물 위로 뛰어오른 바늘고기의 주둥이에 머리를 찔려 사망한 것이었다. 2007년에는 베트남에서 16세 소년이 밤중에 해삼을 캐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가슴을 찔려 숨졌고, 2018년에는 태국의 22세 해군사관생도가 훈련 중 쇄골 부위를 찔려 순직했다.
다만 이들 어류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라고 한 해양학자는 지적했다. 그는 “바늘고기는 공격적이지 않다. 오히려 인간을 두려워한다”면서 “우연의 일치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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