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4만원 받고 격투기 시합 나갔다가 숨진 가난한 대학생
수정 2019-12-23 15:55
입력 2019-12-23 13:09
사망한 밍지아신(明佳新, 22)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두 명문 남서재경대학에 입학한 재원으로, 격투기 훈련 한 달 만에 시합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승패와 관계없이 240위안(약 3만 9000원)의 출전비를 지급하겠다는 코치의 설득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비해 키 168㎝, 몸무게 55㎏의 밍은 실전 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중 아마추어였고, 결국 링 1위에 오른 지 35초 만에 왕의 발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그는 응급처치 끝에 간신히 맥박은 돌아왔으나, 간과 신장 등 장기 손상과 과다 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다 20일 끝내 사망했다.
다만 프로와 아마추어 2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경기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체급과 경기 수준이 맞는 상대끼리 매치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시합의 재미를 위해 무리한 진행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1월 40대 회사원도 사망한 링과 맞붙었던 왕선수를 상대로 링에 올랐다가 KO패를 당했으며, 3분여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기도 했다.
밍의 코치는 그나마 얼굴도 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돈을 미끼로 가난한 대학생을 부추겨 시합에 내보냈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코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시합 주최 측과 코치, 상대 선수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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