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네 일상(日常)이 역사가 되다 - 국립 민속박물관
수정 2019-06-06 10:12
입력 2019-06-06 10:11
“전기밥통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평화롭고 비린 향기에 나는 한평생 목이 메었다. 이 비애가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불러 모으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아 밥을 벌게 한다.”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中에서. 2007>
뜬금없지만, 속담 하나를 던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 혹은 이번에는 빗나간 속담도 하나 건넨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을 바라보는 우리네 시선일 수도 있다. 이 곳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외면하였고, 너무 유명해서 건너뛰었던 공간이다.
한국인의 민속(民俗)은 무얼까? 김훈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민족이 누리는 공동의 삶의 터전 가운데 ‘내 밥과 너의 밥이 뒤엉켜’ 있는, 공동 운명을 지닌 민족의 생활 양식 전부를 말한다. 한 마디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죽는 과정 가운데 겪게 되는 일련의 생활과 행동 양식이다.
# 야외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은 꼭 들러야, 삼청동 길 옆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해외에서 온 지인들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들.
3. 가는 방법은?
-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 무조건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 주변은 집회 및 행사가 많아 자동차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국가 대표 민속 박물관 다운 소장품. 조선 시대의 일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외국인들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관심이 없다. 삼청동 길을 걷기 전 필수 코스.
6. 꼭 봐야할 소장품은?
- 정약용 필적 하피첩(霞?帖), 상여, 장영직 유품, 정원용 유품, 야외 전시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nfm.go.kr/home/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민속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소장품들의 수준이 훌륭하다. 거대한 역사의 담론이 아니라 우리네 조상들이 직접 쓰고 다루었던 일상의 유물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꼭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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