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해를 품은 달…태양 앞 가로막은 달의 ‘포토밤’

수정 2018-09-12 15:02
입력 2018-09-12 15:00
태양관측위성과 태양 사이를 지나는 달(검은 그림자)의 모습
태양관측위성과 태양 사이를 지나는 달(검은 그림자)의 모습


태양의 모습을 관찰하는 위성과 태양 사이에 달이 끼어드는 우주쇼가 관측됐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태양활동관측위성(SDO)를 이용해 태양의 움직임을 살피던 중 서서히 태양을 가리는 달의 모습이 함께 관측카메라에 찍힌 것을 확인했다.


언뜻 보면 달이 만든 귀여운 포토밤처럼 보이는 이번 영상은 달의 정중 또는 달 자오선 통과(lunar Transit)로 부르는 현상을 담은 것으로, 태양을 촬영하고 있는 SDO 카메라 앞으로 달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일종의 일식이다.

다만 이는 우주에서만 관측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관찰되는 일식과 구분해 달 자오선 통과라고 부른다.

지난 10일 첫 달 자오선 통과는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사이에 관측됐으며, 당시 태양 전체의 92%가 가려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리고 불과 약 4~5시간 후인 오후 9시 52분, 두 번째 달 자오선 통과가 포착됐고, 이때는 태양의 34%가 달에 가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를 두고 ‘루나 포토밤’(lunar photobomb)이라고 지칭했으며, 전문가들은 달 자오선 통과 현상이 하루 동안 짧은 간격을 두고 2차례 관측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달 자오선 통과가 일어나는 동안 SDO는 완벽한 상태의 달 수평선, 즉 달의 테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달에는 태양에서 오는 빛을 왜곡시킬 대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달의 윤곽을 볼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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