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참 낯설다…엄마 잃은 아기 영양 돌봐주는 사자

수정 2017-06-21 14:15
입력 2017-06-21 13:33
암사자가 어미를 잃은 아기 영양을 돌봐주고 있는 모습. (사진=미러)


맹수로 악명높은 사자가 엄마 잃은 아기 영양을 정성들여 돌보는 기이한 순간이 포착됐다.

영국 미러는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발주 동부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한 관광객이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영양, 얼룩말, 버팔로, 기린, 사자 등의 야생동물들이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을 가장 잘 따르는 곳이다.
암사자가 아기 영양 곁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사진=미러)


먹이사슬로 치면 사자가 영양을 사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진 속 암사자는 아기 사자와 함께 조용히 앉아 정성껏 돌봐줬다.

아기 영양은 갓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졌고 무리에서 도태된 것으로 보인다.



암사자는 울어대는 아기 영양을 꼼꼼하게 핥아주었고, 자신의 새끼를 데리고 이동할 때 처럼 잘 걷지 못하는 영양의 목덜미를 물고 다녔다. 또한 인근에 있던 독수리떼들과 대머리 황새들이 아기 영양을 채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자기 자식을 데리고 다닐 때처럼 아기 영양을 다른 포식자들의 눈을 피해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미러)


이를 촬영한 그레미 밋칠리(45)는 “아내와 여행 겸 크루거 국립공원을 자주 방문하는데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면서 “처음에 사자가 자신의 새끼를 물고 다니면서 돌보는 줄 알았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아기 영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사자의 낯선 행동을 접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때까지 살을 찌우려는 의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의구심어린 반응을 보였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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