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다 혀가 더 긴, 희귀종 박쥐 발견

수정 2017-02-02 09:24
입력 2017-02-02 09:24
자신의 몸보다 더 긴 혀를 가진 박쥐 아우노라 피스툴라타를 공원 연구원이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무이인테레산테)


덩치에 비해 엄청나게 긴 혀를 가진 박쥐가 발견됐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박쥐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박쥐는 길게 내밀고 있는 혀가 돋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혀의 길이는 약 8.5cm로 박쥐의 덩치에 비해 유난히 길어 보인다.

박쥐는 볼리비아에서 생물다양성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마디디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2005년 에콰도르에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 박쥐는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딱 3번 발견됐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남미 언론은 "세계적으로 드문 박쥐 아노우라 피스툴라타가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건 마디디 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라고 보도했다.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는 길이 6cm, 몸무게 12g 정도로 덩치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혀의 길이는 보통 8cm로 전체 길이보다 길다. 이번에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박쥐는 평균보다 긴 혀를 갖고 있는 셈이다.

포유류 중에서 덩치에 비해 가장 긴 혀를 가진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는 주로 꽃꿀을 먹고 산다.

유난히 긴 혀는 꽃에 깊숙히 꽂아 넣기에 최적화된 형태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중남미 언론은 "아노우라 피스툴라타가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게 확인되면서 이 종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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