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잃어버려 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탑승못한 남자
수정 2016-11-30 16:09
입력 2016-11-30 16:09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추락, 7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영국 BBC등 외신은 당초 사고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마테우스 사롤리(25)가 여권을 잃어버려 죽음의 비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샤페코엔시 감독인 카이오 주니어(51)의 아들이다. 이날 아버지 및 클럽 선수들과 함께 사고 여객기로 콜롬비아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그는 여권이 없어 탑승이 거절됐다. 기적같은 행운으로 그는 목숨을 건졌으나 아버지는 이날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마테우스는 사고 후 "추모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어머니가 이번 사고로 가장 상심이 크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외에도 골키퍼인 마르셀로 복도 화를 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생일이었던 마르셀로는 구단에 양해를 구한 뒤 사고 당시 집에서 가족들과 생일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는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는 도중 발생했다. 이날 승객 72명, 승무원 9명 등 총 81명을 태운 사고 여객기는 콜롬비아 메데린 근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중 76명은 사망했으며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원인은 난류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샤페코엔시 선수들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축구계에는 이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애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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