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납치 2년 넘은 197명 여학생…인질? 결혼? 죽음?

수정 2016-10-17 18:01
입력 2016-10-17 18:01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온 한 여학생이 친척의 품에 안겨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의 IS'로 통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구사일생 끝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BBC는 16일(현지시간) 2014년 4월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276명 여학생 중 가까스로 빠져나온 학생 한 명이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 한 교회에서 진행한 세례식 및 납치 당시 참혹했던 상황과 이후 전개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함께 납치됐던 276명 중 197명은 여전히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 여학생은 "숲속에 감금돼있는 동안 가끔씩 비행기가 가까운 곳에 폭탄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면서 "40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지만 신의 도움 속에서 끈질기게 버텼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납치된 이후 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겫러워했다.

나이지리아는 전체 국민의 50%가 이슬람교, 40% 정도가 기독교로 구성돼 있어 종교분쟁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보코하람 측에서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배포한 선전동영상. (AP=연합)




실제 당시 납치됐던 학생들의 대부분은 기독교도였다. 돌아온 여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감금돼있는 동안 강제 개종은 이뤄지지 않았다.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과 인질 교환, 혹은 대가 제공 등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 한 관계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4명의 보코하람 포로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AP 역시 "나이지리아 정부를 대신해서 스위스 정부가 수백 만 달러를 보코하람에 건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전히 2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의 생사는 밝혀지지 않은 채 귀환을 거부한 채 보코하람 관계자와 결혼설, 수백 만 달러 협상설, 교환용 인질설 등 갖은 의혹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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