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러브호텔이 일반 호텔로 변신하는 까닭은?
수정 2016-07-26 09:20
입력 2016-07-26 09:20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호텔로 변신하는 러브호텔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린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일반 숙박시설로 변신한 러브호텔은 최소한 11개에 이른다.
단순한 업종변경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통한 완벽한 변신이다.
브라질 러브호텔협회의 부회장 안토이노 세르케이라는 "일반 숙박시설로 변한 러브호텔에선 원형 침대가 사라졌고, 천장에 설치됐던 거울도 모두 제거됐다"고 말했다.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진 브라질에서 러브호텔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올린다. 그런 러브호텔들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는 건 리우가 던진 당근 때문이다.
리우 당국은 "일반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러브호텔에 2019년까지 지방세 50%를 깎아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변신을 유도했다.
부족한 객실을 채우기 위해서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리우의 숙박시설 객실은 3만 개에 불과했다.
2014년 월드컵을 치른 브라질은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 리우의 숙박업체 객실을 6만2000개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정치-경제위기가 겹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 목표한 객실 수를 확보하기 힘들어졌다.
올림픽기간 중에만 관광객들이 최소 5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리우는 러브호텔로 눈을 돌렸다.
일반 숙박시설로 변한 러브호텔에 대한 반응은 현재까진 좋은 편이다.
기존 호텔에 비해 요금이 30%가량 저렴한 데다 음탕한(?)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세르케이라는 "호텔로 변한 러브호텔의 객실이 100% 차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호텔로 변신한 '옛 러브호텔'의 숙박료는 1박에 최저 100달러, 최고 375달러로 알려졌다.
한편 기존 숙박시설에도 이젠 빈 방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객실의 88%가 예약된 상태"라면서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객실이 사실상 모두 찰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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