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 아들 잃은 가족, 디즈니 고소 안하기로
수정 2016-07-21 15:53
입력 2016-07-21 15:53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악어에 2살 아들을 잃은 가족들이 디즈니를 고소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세계에서 보내준 위로와 격려, 정성을 다시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도록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NBC뉴스는 20일(현지시간) 지난달 14일 디즈니 리조트에 있는 호수 곁에서 악어에게 목숨을 빼앗긴 2살 아기 레인 그레이브의 가족의 말을 빌어 이같이 보도했다.
레인의 아버지 매트 그레이브는 "최근 아내와 이혼했다. 왜 그런 일이 우리 아이에게 일어났는지를 놓고(우리는) 끝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고통이 커져갔지만 전세계에서 보내준 따뜻한 위로와 격려, 지지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의 가족들은 또한 "레인에 대한 기억과 아이에게 보내준 성원을 기리기 위해 재단을 설립할 것"이라면서 "디즈니월드 리조트 측에 법적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사고 당시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있는 인공 호수 세븐시스 라군에서 놀던 레인은 오후 9시 20분쯤 갑자기 사라졌다. 그 호수에 사는 악어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레인을 물고 호수 속으로 끌고 갔던 것이다. 당시 옆에는 레인의 부모가 있었고 악어를 잡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갔지만 구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사고현장 주변에는 '수영 금지' 표지판만 있었을 뿐, 악어를 조심하라는 등의 경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고 뒤 디즈니 측에 대한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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