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보다 더 작은 70만년 된 초기인류 화석 발견
수정 2016-06-09 11:29
입력 2016-06-09 10:44
현생인류와 달리 몸집이 작아 일명 '호빗'으로 불렸던 호미닌(Homonin·초기인류)의 조상뻘 화석이 발견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호주 울런공 대학과 일본 국립 과학 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약 70만 년 된 호미닌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견이 의미있는 것은 그간 인류학계의 큰 논쟁을 가져온 호빗의 '족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에서 호미닌(Homonin·초기인류) 화석이 발견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키 106cm, 몸무게 25kg, 뇌 용량은 현생인류의 3분의 1만한 이 화석은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로 명명됐지만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름은 ‘호빗’(hobbit)이다. 우리에게는 영화 속 존재로 더 익숙한 호빗은 1937년 발표된 J R R 톨킨의 소설에 등장하며 ‘반지의 제왕’에서는 난쟁이족으로 묘사됐다.
호빗은 그간 학계는 물론 관련 과학자들에게 큰 논란을 안겼다. 가장 큰 논쟁은 과연 호빗이 왜소증이나 장애를 가진 현생인류인지 아니면 멸종한 별개의 종인지 여부였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이 몸집과 두뇌가 쪼그라드는 유전질환인 소두병을 앓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호빗의 육체적 특징을 들어 현생인류와 다른 새로운 종이라는 이론이 지금은 가장 큰 힘을 받고있다.
이번 발견은 이같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만하다. 먼저 이번에 발굴된 호미닌 화석은 성인과 어린이의 턱뼈 조각과 이빨들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된 리앙 부아 동굴에서 약 43마일 떨어진 강바닥에서 발견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화석으로 추정되는 호미닌의 크기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보다 더 작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참여한 요우스케 카이후 박사는 "처음 화석을 발견했을 때 사이즈가 작아 모두 어린이의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CT 스캔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일부는 성인의 것으로 7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시기를 대략 5만 년 전으로 본다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이와 상관없이 그 이전부터 고립된 섬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셈이다. 이에 연구팀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멸종한 호모 에렉투스에 뿌리를 둔 초기 인류로 추정하고 있다.
카이후 박사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초기 아시안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에서 기원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약 100만 년 전 부터 인도네시아 섬 등지에 살았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고립된 지역에 살면서 30만 년 간 왜소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곧 '난쟁이 호모 에렉투스'"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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