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고(最古) 동물은 해면…6억 4000만년 전 등장
수정 2016-02-25 15:58
입력 2016-02-25 15:58
지구상에 최초로 등장한 동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최근 미국 MIT 대학 연구팀은 '해면'(sea sponges)이 지구상에 등장한 최초 동물이며, 그 출현 시기는 6억 4000만년 전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기록을 1억 년 이상이나 앞당긴 이번 연구는 6억 4000만년 된 암석에서 발견된 독특한 분자화석(molecular fossil)을 분석해 얻어졌다. 다소 낯선 이름인 해면은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특별한 기관이나 조직이 발달하지 못한 원시적 형태의 초기 다세포 동물이다. 몸 전체에 구멍이 퍼져있어 바다 스폰지(수세미)라고도 불린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세계 최고(最古)의 해면 동물 화석은 캄브리아기 초기에 속하는 5억 3000만년 전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중국 난징지질고생물학연구소는 6억 년 전 암석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쌀알 크기의 원시 해면동물 화석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동물의 역사가 더 앞으로 당겨졌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골드 박사는 "고생물학적·유전적 증거를 모두 얻어냈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해면이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동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분자화석으로는 당시의 해면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특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약 5억 4000만년 전인 캄브리아기 시기 갑자기 동물의 문(門)이 폭발적으로 등장(캄브리아기 대폭발)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곧 캄브리아기 이전에 이미 다세포 동물이 지구상에 존재했고 캄브리아기에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동물로 진화했다는 것.
골드 박사는 "캄브리아기 많은 동물들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 이전에도 동물이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아직도 우리는 초기 지구상에 나타난 동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분자화석과 이번에 개발된 우리의 분석 기법을 통해 그 간격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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