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아니야”…같은 성씨 여고생들의 졸업앨범 화제

수정 2016-02-05 17:40
입력 2016-02-05 17:40


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우리는 친척이 아니다'라는 재미있는 문구를 졸업앨범에 담아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베트남 출신 여고생들의 이름과 졸업앨범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명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Reddit)에 올라온 이후 무려 수백 만 번 공유된 이 사진은 베트남 출신 여고생 4명의 졸업앨범에 담긴 것이다. 사진을 보면 각자의 이름 밑에는 'WE' 'ARE' 'NOT' 'RELATED' 단어가 적혀있다. 이를 합치면 '우리는 친척이 아니다'라는 뜻.

그렇다면 왜 이들은 졸업앨범에 이 문구를 넣은 것일까? 비밀은 이름에 있다. 이들의 성(姓)은 모두 응우옌. 호주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성(姓)이 모두 같아 서양사람들이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재치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베트남에는 응우옌 왕조(1802-1945)에서 비롯된 응우옌이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인구의 40%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프리젠테이션 고등학교 졸업생 8명 역시 자신의 이름 밑에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우리는 친척이 아니다'(We know what you’re thinking and no. we‘re not related)라고 적었다. 이들의 이름 역시 응우옌.



언론은 "미국의 졸업앨범에는 각자 사진 밑에 하고싶은 말이나 감동적인 문구를 적는다"면서 "가끔 이처럼 기상천외한 문구가 화제가 된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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