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밝혀낸 거짓말쟁이 식별법
수정 2015-12-11 11:48
입력 2015-12-11 11:47
“‘나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 말 만큼 심한 거짓말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다양한 상황에서 빈번하게 거짓말을 구사해온 만큼, 그런 거짓말들을 포착하는 방법도 무수히 연구돼왔다. 이번에는 과학자들이 첨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거짓말 구사자들의 말하기 특징과 신체언어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미시건대학교 연구팀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인공지능 학습기술) 소프트웨어를 이용, 거짓말하는 사람을 75%의 적중률로 구분해내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진행된 120회의 실제 재판 영상 속 피고 및 증인들의 증언 모습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체 증언 중 절반 정도는 재판 결과 거짓으로 밝혀진 내용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영상 속 인물들의 증언내용을 글로 옮겨 적었으며, 이들의 머리, 눈, 눈썹, 입, 손 등 신체 움직임을 각각 9가지로 분류해 개별 동작을 얼마나 자주 취하는지 그 횟수를 기록했다. 그 뒤 해당 데이터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입력, 거짓말을 한 사람들과 진실을 말한 사람들 사이에 주의할 만한 차이가 있었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두 부류의 사람들 사이에 실제로 몇 가지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나타났다. 먼저 단어구사에 있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보다는 ‘그’나 ‘그녀’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사건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어’ 나 ‘음’ 등의 소리를 말 중간에 삽입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신체언어 측면에서는 먼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30%가 얼굴을 찡그려가며 말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 중 이런 특성을 보이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그리고 거짓 증언을 한 사람 중 40%는 양손을 모두 사용해가며 상황을 설명했던 반면, 진실을 말한 사람 중에는 25%만이 이러한 행동을 보였다.
한편 기존에 ‘거짓말쟁이 구분 방법’으로 알려져 있던 몇 가지 특성이 사실은 거짓말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적인 예로 화자가 질문자를 똑바로 응시할 수 있는지 여부는 거짓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의 60%가 이런 행동을 보였지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70%가 이렇게 행동했기 때문. 또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말을 적게 더듬었으며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후 이렇게 도출된 자료에 기초해 소프트웨어로 하여금 거짓말쟁이를 지적해내도록 하자 75%의 적중률을 보였다. 반면 인간이 거짓말 구사자를 적발해낼 확률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이 안보, 재판, 정신과 치료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각 문화권별 차이를 반영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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