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것 같아’…인간형 로봇에도 ‘공감’ 느낄 수 있다 (연구)
수정 2015-11-05 19:01
입력 2015-11-05 19:01
인간의 외모와 정신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가 우리를 찾아올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과연 그들의 마음 속에 인간형 로봇들을 동등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일본 도요하시기술과학대학교 정보·지능 공학과와 쿄토대학교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인간이 인간형태의 로봇에게도 어느 정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는 최초의 신경생리학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5명의 건강한 성인들에게 각각 고통스러운 상황과 일반적인 상황에 빠진 인간 및 로봇의 사진을 보여주고, 각 사진을 볼 때 이들이 보여주는 뇌파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고통스러운 상황’이란 실수로 손가락을 칼에 베는 상황 등을 말한다.
연구팀은 로봇과 인간을 관찰할 때 뇌파의 패턴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진에 드러난 고통을 수용할 때 나타나는 ‘하향처리’(top-down processing) 현상은 로봇 관찰의 경우 비교적 더디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험심리학에서 하향처리란 지각자의 경험에 근거해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경우에는 사진 속 인물 혹은 로봇의 ‘심정’을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더욱 깊게 공감하는 일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봇의 고통을 관찰할 때 이러한 하향처리가 비교적 늦게 발현되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과 감각에 대해서는 기존에 획득된 사전지식이 있지만, 로봇의 ‘입장’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미치테루 키타자키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가 찾아온다면, 양자가 모두 친사회적(prosocial)인 행동을 취할 때에만 비로소 그 사회가 올바로 작동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 및 로봇에 대한 동정심은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인간과 접촉해 인간을 돕는 로봇들이 등장한다면 인간은 이러한 로봇들에 공감을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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