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차에 치여 죽었지만…제자리 지키는 견공
수정 2017-08-16 19:48
입력 2015-10-24 15:23
‘오늘 아침 엄마와 산책을 나왔다가 갑자기 엄마가 사라지고 말았어요. 여기서 기다리면 엄마가 날 반드시 찾으러 올거에요. 난 그렇게 믿고 싶어요’
힘이 하나도 없이 도로에 누워 카메라를 바라보는 견공의 눈동자가 마치 위와 같은 말을 하는 듯하다.
사진 속 견공은 자신의 주인이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 주인이 사라진 곳 주변에 앉아 수 시간 동안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州) 잭슨빌에서는 켈리 블랙(42)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말았다.
최초 신고는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켈리 블랙은 마을 주유소 근처 도로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에 “켈리는 새벽마다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다”면서 “아마 큰 차에 치여 봉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경찰은 사망한 여성이 차에 치여 9m 이상을 끌려간 흔적을 발견하고 사고 차량이 커다란 세미트럭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뺑소니 외에도 운전자가 사람을 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켈리 블랙이 사망하기 전 반려견 파코를 데리고 외출했는데 그 견공은 도망치는 대신 사고가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 수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파코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운 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파코가 자신의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행동으로 보아 주인이 잠시 사라진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 방송사 기자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파코가 사라진 주인을 기다리면서도 다른 가족이 자신을 데리러 오자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은 “파코와 블랙을 갈라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훗날 파코가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사진=액션뉴스 잭슨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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