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사고로 다리 잃은 전직 댄서, 런웨이에 서다
수정 2015-10-05 15:36
입력 2015-10-05 15:36
두 다리로 아름다운 춤을 춰 온 전직 댄서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패션쇼 무대에 서는 감동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살이 된 비키 볼치라는 여성은 지난 6월 영국의 한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다리 한쪽을 잃게 됐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뒤 힘든 시간을 보낸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다양성 모델’이라는 이름의 패션쇼였다.
이 패션쇼에는 비키처럼 평범한 모델과 달리 장애를 이겨내고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당시 사고 피해자 4명이 런웨이에 섰고, 비키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비키는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쉬폰 드레스를 입고 구불거리는 금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런웨이에 섰다. 그녀는 절단된 오른쪽 다리를 의족 등으로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냈으며, 런웨이 워킹을 돕는 목발 역시 금빛으로 치장했다.
비키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긴 수술 뒤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다리 하나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상황을 파악한 뒤 매우 흥분했고 화를 냈다. 의족 없이는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 6번의 큰 수술을 거쳤다. 짧아진 다리 한 쪽 때문에 여성스러운 모습이 줄어들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재활치료를 쉬지 않았고 이제는 휠체어 없이도 의족이나 목발을 이용해 걷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다양성 모델 패션쇼는 비키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끔찍한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사고 피해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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