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포기 못 해’…다리 부상 뒤 ‘나흘’ 기어 살아남은 가장
수정 2015-09-25 17:04
입력 2015-09-25 17:04
오래 전부터 종종 사냥을 즐겨온 미국 남성 존 세인(50)은 그날도 아이다호 주 맥콜 시 근처의 숲에서 홀로 엘크 한 마리를 추적하고 있었다.
사냥감을 쫓아 빠르게 움직이던 세인은 나란히 놓여 있던 두 개의 통나무 사이로 발이 빠지며 넘어져 정강이 양 쪽이 모두 부러지는 커다란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다리의 고통은 차마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하겠지만 사고 지점은 도로로부터 수 ㎞ 떨어진 장소,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홀로 고립된 상황에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는 “솔직히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당시의 심정을 설명했다.
그의 머릿속엔 어차피 죽고 말 것이라면 그 자리에서 고통을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삶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그는 가족들에게 남길 마지막 말을 적기 위해 펜을 들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면서, 그는 도저히 그들을 포기해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어떤 큰 고통을 겪어야 한들 반드시 살아서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말겠다고 그는 마음먹었다.
세인은 근처의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옷가지를 찢어 만든 부목을 다리에 댄 후 사람들을 찾아 ‘기어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인에겐 약간의 식량과 물, 그리고 기타 생존에 필요한 잡다한 도구들이 있었다. 밤이 찾아오면 불을 지펴 체온을 보존하며 목숨을 부지해 나갔다.
그렇게 무려 나흘의 시간이 지나도록 세인은 기적적으로 살아있었다. 그러나 결국 탈수증상과 고통의 악화로 세인의 정신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던 그 때,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두 명의 운전자가 그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구조대에 연락한 뒤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나무를 벌목했고 결국 세인은 무사히 구출되었다. 세인은 “나흘 내내 살아남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결국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신께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근 보이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식을 들은 아내와 두 아이는 즉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아내 제니퍼는 “(남편 실종 이후) 그가 어디선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매우 괴로웠다”며 “지금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전했다.
세인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예정이다. 세인은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끝나면 또 다시 홀로 사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다음부턴 반드시 GPS장치 등을 반드시 지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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