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총기난사 범행 ‘전염성’ 있다” (연구)
수정 2015-07-03 15:22
입력 2015-07-03 15:21
출처=데일리메일
유명인의 자살을 따라 본인의 목숨도 끊으려 시도하는 경우를 일컫는 ‘베르테르 효과’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심리 현상이다. 그런데 자살뿐만 아니라 대량살상사건이나 교내 총격범죄 또한 이와 유사하게 ‘전염성’을 띠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팀이 미국 내 대량살상 사건 및 교내 총격사건들의 데이터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정의에 따르면 ‘대량살상’(Mass killing)이란 4명 이상의 사람을 휴지(休止)기간 없이 비교적 단기간 동안에 살해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전염성 판별 모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됐던 대량살상 및 교내총격 기록을 분석, 개별 사건이 다른 사건에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를 파악했다. 그 결과 해당 유형 사건들이 평균 약 13일 간격을 두고 ‘전염’됐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번 논문의 저자 셰리 타워스 연구교수는 “이들 범죄 사이에 전염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사건들이 시기적으로 서로 상당히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분석에 따르자면 해당 유형 사건의 20~30%는 ‘전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타워스 교수는 개인적 경험을 동기로 이번 연구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월 그녀는 인디애나 주 퍼듀대학교를 방문했으며 같은 날 아침 캠퍼스 내에서 총기와 칼을 사용한 난동 사건이 벌어져 학생 한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그는 “그런데 퍼듀대학교 사건 직전 1주일 동안 다른 학교 세 곳에서도 교내 총기사건이 벌어졌었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됐다. 나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각 사건이 뉴스 미디어 보도로 알려지면서 다음 잠재적 범인 내면의 무의식적 범죄 충동을 구체화 한 것인지 알고 싶었다”고 연구의 동기를 밝혔다.
이어 “기존 연구에 의해 이미 학교 내에서 학생 한 명이 자살할 경우 교내 다른 학생들의 자살 충동이 덩달아 커진다는 점이 드러난 바 있다”며 “이와 흡사하게, 대량살상이나 교내총격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 유사한 심리현상이 전국적 규모로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특정 사건을 집어 ‘전염’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분간해 내는 일은 어렵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해당 유형의 사건들을 촉발하는 다양한 원인들 간의 복잡한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관련기사
-
“파티의 규칙? 울지 않기” …유쾌하고 존엄하게 죽다
-
엄마 강요로 1800명 남성과 성관계한 여성 사연
-
메간 폭스 등 만나려 42억 쓴 中사업가
-
‘불륜 의심’ 아내 팬티에 제초제 뿌려 죽게 한 中남편
-
인간이 죽은 후 ‘3분’ 미스터리…사후세계 존재?
-
사고로 쌍둥이 처제와 성관계한 남편의 황당 사연
-
손가락, 발가락 모두 31개…中 ‘문어손’ 아이 태어나
-
[월드피플+] 20년 돌 깎아 ‘판타지 캐슬’ 세운 老석공
-
‘개’와 ‘일본인’은 출입 금지…심화하는 中의 반일감정
-
사람 팔도 ‘싹둑’ 괴물 게, 英서 잡혀…별명은 ‘뽀빠이’
-
사무실서 ‘낯뜨거운 사랑’ 벌인 불륜 커플의 최후
-
청혼에서 결혼까지 딱 이틀…암투병 10대 ‘병실 결혼식’
-
‘시험은 네 능력을 평가 못해’ …선생님의 편지 화제
-
친딸 23년간 성폭행 한 80대 남성 출소 논란
-
[월드피플+] 아동병원 앞 ‘월리’ 입간판 세우는 공사장 아저씨
-
해변에 밀려온 돌고래, 힘겹게 구조하다보니 상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