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받으며 ‘비틀즈’ 노래한 男
수정 2015-06-04 16:53
입력 2015-06-04 16:53
긴장된 분위기의 수술실에 난데없이 비틀즈의 명곡이 울려 퍼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기타를 들고 뇌수술실을 찾은 한 남성의 놀라운 사연을 소개했다.
'수술실 콘서트'의 주인공은 브라질 은행직원 안소니 디아스. 20년 경력의 프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아들이 태어난 지 불과 15일 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
아들을 위해 쓴 자작곡과 비틀즈의 노래들을 포함 총 6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던 그는 수술로 인해 손힘이 떨어져 결국 연주를 멈추고 대신 노래와 잡담을 계속했다.
그가 연주와 잡담을 멈추지 않은 것은 즐거운 수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다. 수술을 집도한 장 마샤두 박사는 “감각, 운동,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를 수술할 때는 해당 부위가 손상받지 않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을 받는 동안 깨어 있으면 이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가 계속해서 노래와 대화를 이어나갔기 때문에 의사들은 디아스의 뇌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걸 즉시 알 수 있었다.
환자가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마취와 수술은 쉽지 않았다. 병원 측은 “수술 계획을 듣고 처음에 많이들 걱정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며 수술 성공을 자축했다.
디아스는 “몇 곡은 의사들 요청으로 다시 불렀으니 앙코르까지 한 셈”이라며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이런 수술 방식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해 뇌수술을 받은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로저 프리쉬 또한 수술 내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당시 수술을 맡은 의사들은 그의 연주를 통해 정확한 부위를 치료해 그의 운동장애를 고칠 수 있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관련기사
-
아이들 노는 대낮 주택가에서 ‘카섹스’ 황당
-
“첫 생일 축하해”...두개골 거의 없이 태어난 아기
-
“남편 면회 갔는데 교도관이 옷을 벗으라며 ‘그곳’을...”
-
中서 ‘미스터리 생물체’ 발견…전문가 “전설의 영약 가능성”
-
20대 직장여성, 남자 상사에게 실수로 자신 누드사진 전송하자…
-
쥐 뇌에 인간 뇌세포 주입…천재 쥐 탄생 (美 연구)
-
‘소금물’ 흐르고 ‘미스터리 물체’들...화성에 진짜 생명체 있을까?
-
50대 남편, 결혼기념일날 벼랑서 부인 밀어 살해
-
남녀 직장동료 빈 사무실서 ‘성관계’ 나누다…
-
변심한 남친, 잔악 살해한 ‘악녀 여대생’의 최후
-
미군, ‘하늘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 도입…정찰용
-
미래 병사의 모습? ‘스마트’ 한 영국 보병 공개
-
새로운 형태 ‘타일’이 나왔다...수학사에 남을 ‘15번째 오각형’ 발견
-
장신 vs 단신…‘장단점’ 무엇일까? (BBC)
-
日남성, 18세 여학생 입고있던 팬티 벗겨 도주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선박인듯 선박아닌 美 ‘MLP’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