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시각장애인 ‘사막마라톤’ 250㎞ 완주 성공
수정 2015-04-13 16:23
입력 2015-04-13 16:23
영국의 시각장애인인 제이브 힐리(57)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중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험하다는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힐리는 최근 사하라 사막에서 열리는 ‘사하라 사막 모래 마라톤 대회’에 참가, 현지시간으로 10일 250㎞ 완주에 성공했다.
사하라사막모래마라톤은 45℃가 넘는 기온 속에서 끝없는 모래밭을 달리는 ‘극한의 마라톤’으로 유명하다. 하루 40㎞ 정도의 레이스를 펼쳐야 하며, 모래뿐만 아니라 험한 바위를 오르내리며 일주일가량을 쉬지 않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도전하기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우승자는 정해진 6개 구간을 달린 시간을 합산해 기록이 가장 좋은 사람으로 결정된다.
6일 만에 전 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한 데이브 힐리는 대회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은 신체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자선기금 3만 파운드(약 4810만원)을 모으기 위해 대회참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길 안내를 맡은 오래된 친구 로즈마리 로데스와 토니 엘리스의 도움을 받아 도전을 시작했고, 부상없이 완주에 성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힐리의 아내인 데비(48)는 “남편과 그의 친구들은 이런 지형에서 훈련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 하루에 8~9시간을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달려야 했다”면서 “도전에 성공한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퇴행성 안구질환을 안고 태어나 16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은 힐리의 도전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8년 안내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7일 동안 7개 대륙에서 열리는 7개 마라톤 대회를 모두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운바 있다.
당시 그는 남미 리우데자네이루, 북미 로스앤젤레스, 오세아니아 시드니, 아시아 두바이, 아프리카 튀니스, 유럽 런던을 거쳐 매 대회마다 42.195㎞를 완주, 총 168시간 동안 295㎞를 달려 ‘인간승리’의 역사를 세운 바 있다. 그의 이런 기록은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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