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먹으면 ‘진짜 남자’ 된다
수정 2016-12-17 14:33
입력 2014-12-16 13:36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음식집에서 가장 매운 음식을 주문해 ‘자존심’을 세우려 하는 남성이 있다면 다음 연구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운 음식은 자존심을 세워주는 대신 특정 호르몬 수치를 급격히 올려준다.
프랑스 그르노블대학 연구팀이 18~44세 남성 114명을 대상으로 음식의 맛을 보는 테스트에 참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약간의 소금에 타바스코 핫소스를 뿌린 으깬 감자를 제공했으며, 매운 정도를 달리한 뒤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매운 소스를 더 많이 뿌린 요리를 먹은 사람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적이고 성적욕구가 활발하며 도전적인 성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은 ‘강한 남성’이라는 인식이 강하며, 이런 남성들을 ‘알파 메일’(Alpha Ma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연구진은 과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매운 고추를 먹은 쥐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먹지 않은 쥐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를 이끈 그르노블대학교의 로런트 베그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매운 음식간의 연관 관계는 ‘정적 상관관계’(positive correlation)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즉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호르몬 분비와 음식 섭취간의 연관성을 확장·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매운맛을 내는 고추, 또는 양념에는 캡사이신이라 부르는 성분이 들어있고, 이는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땀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세계 각지에 강한 매운 맛을 자랑하는 커리 음식점이 성행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리학과 행동 저널’(the journal Physiology and Behavior)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관련기사
-
12세, 13세 소년들이 40대 여성 성폭행 충격
-
‘남성’ 2개나 가진 희귀 남성 “1000명과 잠자리”
-
“정년 성차별”..女의사, 남자로 ‘성전환’ 결정
-
“돌고래 지능이 ‘사람’처럼 진화 중” <스위스 연구>
-
성경 속 ‘소돔’ 요르단서 찾았다?…“기록과 일치”
-
[월드경매+] 비틀즈 멤버 사인한 야구공 경매…무려 1억 가치
-
알몸으로 ‘뻗은’ 만취女 사진 올린 클럽 논란
-
대형 왈라비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포착
-
고대 이집트 장례 수의, 4억7천만원 낙찰
-
‘세계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찾아 돕자
-
드론으로 찍은 ‘야동’ 등장…“이런 영상 처음일 것”
-
‘민중의 곰팡이’ 경찰 2명, 14세 성폭행하고 도주
-
유기견과 함께 출근한 환경미화부 화제
-
여성 흡연자, 금연 원한다면 ‘이때’를 공략해야 <연구>
-
‘역변의 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최근 모습 충격
-
비행기에 그려진 낙서 하나에 승무원 13명 해고 논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