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모나리자’가 ‘방범경보기’로 변신한 까닭
수정 2014-10-24 17:39
입력 2014-10-24 17:38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과 신비로운 미소 때문에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고전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The Girl with a Pearl Earring)’가 길거리 방범경보기의 한 부분으로 재탄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유명 그래피티(graffiti, 공공장소에 스프레이 등으로 그려낸 낙서형태의 그림) 아티스트가 브리스톨 시내 벽에 하룻밤 사이 그려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The Girl with a Pearl Earring)’의 패러디 작품을 최근 소개했다.
한 밤중, 브리스톨 부두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 벽 앞에 한 여성이 우두커니 서 있다. 그녀는 벽에 그려진 신비로운 낙서에 빠져든 듯,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를 찍고 있다. 브리스톨 시내 벽면에 갑자기 등장한 이 낙서는 다름 아닌 ‘북유럽’ 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The Girl with a Pearl Earring)’다.
해당 패러디 작품은 스프레이만으로 완성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원작을 잘 재현하고 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작품의 제목에도 나와있는 그림 속 소녀의 진주 귀걸이 위치가 절묘하게 도시 ‘방범경보기’로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노란 색 육각형 형태의 이 경보기는 본래 작품 속 진주 귀걸이와 묘한 대응을 이루며 보는 이들을 감탄스럽게 만든다.
문제의 해당 작품을 완성한 이는 영국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다. 본명, 나이, 성장환경 등 개인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아 신비로움을 유지하고 있는 이 괴짜 아티스트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상징성, 예술성이 가득한 그래피티 작품을 남기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도심지 곳곳에 출몰하며 갑작스럽게 그림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특징인 뱅크시의 작품들은 굉장히 높은 평가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의 그림 작품만 감상하는 목적으로 떠나는 영국 여행 투어 프로그램이 존재할 정도다. 심지어 지난 8월, 뱅크시가 낙서를 남긴 브리스톨 시내의 한 클럽 건물은 무려 40만 3000 파운드(약 6억 825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The Girl with a Pearl Earring)’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1665~1666년 사이 작품으로 원본은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작품 속 소녀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는데 이를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가 스칼렛 요한슨 주연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관련기사
-
머리카락 절반만한 ‘조각품’…신비한 나노 미술의 세계
-
엄마 강요로 1800명 남성과 성관계한 여성 사연
-
바람은 OK, 이혼은 NO…중년女 불륜 심리학
-
“난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양성 소녀의 눈물
-
정밀 복원된 ‘17000년 전’ 선사시대 男女
-
프랑켄슈타인서 미인으로…18세 소녀 사연
-
사진 아닙니다…손으로 그린 ‘유화’ 입니다
-
하늘에 갑자기 티라노가? 놀라운 구름예술 주목
-
新 축구황제 네이마르, 미녀와 전용기에서…
-
[포토]”가슴 만지고 기부 하세요” 女배우들 이색 캠페인
-
中운전학원 강사, 미모 수강생과 차 안에서…
-
달콤한 초콜릿, 테러단체 이름으로 둔갑한 사연
-
뉴욕경찰, 에볼라 방역물품 공용 쓰레기통에 버려 파문
-
하루 100번 시도 때도 없이 ‘남성’ 서는 중년男 사연
-
얼마나 많으면...‘돈자랑 부채질’ 공무원 결국 옷벗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