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번리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번리 대 첼시의 맞대결을 앞두고 영국 매체들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도대체 누가 첼시의 시즌 개막전에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 체흐와 쿠르투아의 스탯비교(스카이스포츠 캡처)
쿠르투아가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한 텔레그라프(텔레그라프 캡처)
EPL 공식홈페이지에서 실시한 ‘EPL 역대 최고의 골키퍼’ 투표에서 1위에 선정되 바 있는 체흐와 이미 스페인 라리가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차세대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는 쿠르투아 중 무리뉴가 어떤 선수를 No.1으로 삼을 것이냐는 질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줄곧 팬들의 관심을 끌어온 사항이다.
번리 대 첼시의 맞대결이 약 6시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무리뉴 감독이 쿠르투아를 선발 출전시킬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그 기사가 나온 데는 나름의 정보 또는 ‘소스’가 있었을 것이지만, 경기 직전에 팀 시트에 누구 이름이 적혀 나오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다.
텔레그라프는 해당보도에서 “내가 선택하는 No.1 골키퍼가 나의 No.1 골키퍼가 될 것이다”라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코멘트를 옮겨쓰면서 “(그러나) 영원한 No.1은 아닐 것이다. 경쟁을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코멘트를 전했다. 체흐와 쿠르투아간의 골키퍼 포지션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에게 있어 첼시의 시즌 개막전에 누가 선발 출전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쿠르투아는 일찍이 선발로 뛸 수 있는 상황에만 첼시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오랜 시간 첼시 부동의 No.1인 체흐에게 개막전 선발은 자존심이 걸린 사항이다.
이렇듯 두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영국의 간판 스포츠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그 둘의 지난 시즌 스탯을 비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자료에 의하면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똑같이 24골을 내줬다. 슈팅 세이브 확률은 체흐가 높았고, 클린시트 횟수는 쿠르투아가 높았다. 도무지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가 힘든 기록이다.
비단 첼시 팬들뿐이 아닌, 수많은 축구팬이 궁금해했던 ‘첼시 No.1’이 밝혀지기까지 이제 약 6시간이 남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발표되는 팀시트 제일 위 골키퍼 포지션에 누구의 이름이 적히든, 그 결과는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