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만 남기고 사라지는 ‘양자 체셔고양이’ 실험 입증
윤태희 기자
수정 2014-08-05 16:12
입력 2014-08-05 00:00
양자 체셔 고양이는 광자나 중성자와 같은 입자에서 그 입자가 갖는 스핀이나 질량과 같은 물성만을 분리할 수 있다고 지난 2001년부터 제창되고 있는 양자역학 이론이다.
즉 입자의 본체가 없어도 그 성질만 존재하므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기분 나쁜 미소만 남기고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의 특성으로 비유되는 것이다.
교신저자 하세가와 유지 빈공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은 중성자 특성을 알아내는 ‘중성자 간섭법’(neutron interferometry)을 이용해 양자 체셔 고양이를 입증해냈다.
1970년대 개발된 이 기술은 근본적인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이상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 기술로 입자 자체에서 그 입자의 성질을 분리할 수 있는지 파악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에서는 입자가 2개의 경로로 이동하면 단 하나 밖에 없는 입자라도 두 경로가 존재할 수 있다.
분할된 경로 한 쪽으로 ‘약한 측정’이라는 양자역학적 방법으로 자기 모멘트를 측정한 결과, 이는 다른 경로의 입자에도 반영돼 입자 본체와 그 성질만을 분리할 수 있는 양자 체셔 고양이를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강한 측정’에서는 시스템 전체의 파동함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양자 체셔 고양이의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양자 체셔 고양이를 중성자 이외의 물리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더 정확한 양자역학적 효과의 측정과 정보 기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관련기사
-
아이들 노는 대낮 주택가에서 ‘카섹스’ 황당
-
“첫 생일 축하해”...두개골 거의 없이 태어난 아기
-
“남편 면회 갔는데 교도관이 옷을 벗으라며 ‘그곳’을...”
-
中서 ‘미스터리 생물체’ 발견…전문가 “전설의 영약 가능성”
-
20대 직장여성, 남자 상사에게 실수로 자신 누드사진 전송하자…
-
쥐 뇌에 인간 뇌세포 주입…천재 쥐 탄생 (美 연구)
-
‘소금물’ 흐르고 ‘미스터리 물체’들...화성에 진짜 생명체 있을까?
-
50대 남편, 결혼기념일날 벼랑서 부인 밀어 살해
-
남녀 직장동료 빈 사무실서 ‘성관계’ 나누다…
-
변심한 남친, 잔악 살해한 ‘악녀 여대생’의 최후
-
미군, ‘하늘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 도입…정찰용
-
미래 병사의 모습? ‘스마트’ 한 영국 보병 공개
-
새로운 형태 ‘타일’이 나왔다...수학사에 남을 ‘15번째 오각형’ 발견
-
장신 vs 단신…‘장단점’ 무엇일까? (BBC)
-
日남성, 18세 여학생 입고있던 팬티 벗겨 도주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선박인듯 선박아닌 美 ‘MLP’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