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까지 함께할 두 손…어느 노부부의 마지막 순간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기자
수정 2014-08-04 13:04
입력 2014-08-04 00:00
미국 ABC뉴스는 62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뒤로한 채, 불과 4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난 돈-막시안 심슨 부부의 사연을 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노스다코타에서 토목 기사로 근무하던 돈 심슨이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에 평생 머무르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우연히 방문한 이 지역 볼링장에서 첫 눈에 반한 막시안과 결혼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62년간, 돈-막시안 심슨 부부는 함께 세계를 여행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끽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80대라는 노년에 접어들면서 피할 수 없는 육체의 노쇠화를 겪어나갔다. 특히 부인인 막시안은 최근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삶에 대한 투쟁을 지속해나가던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서로를 아꼈고 몸이 아픈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 노력했다.
각자 삶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한 부부는 가족들에게 부탁을 했다. 마지막 순간을 서로 함께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가족들은 부부의 의사를 존중해 집 방 한칸을 비워 두 개의 침대를 설치했고 암 투병중인 막시안 부인과 돈을 함께 누워있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로 옆에 위치한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수시로 손을 꼭 잡으며 용기와 격려가 담긴 말들을 주고받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은 부인 막시안 심슨이었다. 가족과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슨 부인은 암세포와 힘겨운 싸움을 마지막 숨결에 날려 보낸 뒤,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부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남편 돈도 4시간 후 조용히 눈을 감으며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은 가족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손녀인 멜리사 슬로안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함께한 두 분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진정한 사랑 이야기가 이곳에 존재했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관련기사
-
멕시코 해변가에 인어공주 사체가?
-
훈남 체육교사, 호텔서 17세 여학생과 뜨겁게…충격
-
실제 ‘소머즈’…생체공학 치료로 새 삶 찾은 여군
-
18개월 동생 죽인 14세 “후회하지 않는다” 충격
-
“1주일에 단 2분 운동, 근력 향상에 효과 있다” <연구>
-
“이젠 안 부끄러워요” 패션모델 된 염산테러 피해女들
-
80일간의 사투…미숙아의 감동 생존기록
-
6년간 눈 깜박임만으로…전신마비 40대 대학졸업장
-
호주에만 사는 ‘신종 돌고래’ 찾았다
-
“男이 女보다 거짓말 더 많이 한다” 이유는?
-
“탄산음료, 10대들 뇌에 치명적…기억력 감퇴” <美연구>
-
“보기만 해도 시원”…中 ‘수중도시’ 관광지 인기
-
두 팔 없어도 행복해요…희귀병 모자(母子) 사연
-
“튜브 뺀 딸 얼굴 부탁해요” SNS 울린 부정(父情) 감동
-
‘입덧’은 똑똑·건강한 아이 낳는다는 신호 <加연구>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