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물고기 ‘꿀꺽’하면 천식 사라져?…인도 전통 논란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6-13 18:15
입력 2014-06-12 00:00
인도 지역에서 156년간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이 치료 방법은 약초에 쓰는 허브와 살아있는 물고기를 한입에 ‘꿀꺽’하는 것이다.
이 독특한 천식 치료를 받기 위해 매년 6월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하이데라바드 인근으로 모여든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만성이 된 천식으로 호흡이 곤란한 어르신 또는 천식 증상이 막 생긴 젊은 사람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이 치료 방식은 한 가문에 대대손손 내려져 오는 ‘비밀 유산’이다. ‘베시니 고다’가(家) 가족들이 비밀스럽게 제조한 노란색 허브들과 산 정어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키면 3년 안에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파다하다.
허브의 배합 방식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천식이 낫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꿈틀거리는 5㎝크기의 정어리 한 마리와 허브를 목구멍 가까이로 밀어 넣는다.
사람들은 이를 바로 삼키지 않고 한동안 목 근처에 정어리를 머물게 한다. 그럼 정어리가 목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면서 오랜 천식이 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산 정어리와 특별 허브를 꿀꺽 삼키고 난 후엔 45일간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러한 방식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으며 효과도 입증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밀 유산’을 지키고 계승하는 고다 가족에게 당장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도 나섰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는 기이한 천식 치료를 막기 위해 경찰을 투입하고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믿는 인도 서민들은 매년 무료의 ‘비밀의 천식 치료’를 받기 위해 꾸준히 몰려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Top photo/Barcroft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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