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입시험 답안’ 불법거래한 여고생, 자수한 이유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6-12 11:06
입력 2014-06-11 00:00
중궈광보망, 신원종헝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에 사는 한 여학생은 가오카오가 시작되기 수 일 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에게서 ‘가오카오 답안지’를 샀다.
이 여고생은 불법업자에게 4000위안(약 66만원)의 현금을 건넨 뒤 답안지를 받았고, 다른 친구들이 막바지 복습에 열중할 때 몰래 답안지만 외우며 시험날이 되길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여고생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외웠던 답을 쓸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 그제서야 본인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이 여고생은 시험이 끝난 직후 직접 경찰서로 전화해 “불법 답안지를 샀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읍소했다.
자수이자 동시에 고발의 형태로 진행된 그녀의 읍소에 경찰관들도 넋을 잃었다. 가오카오와 관련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여러 차례 주의를 당부했음에도 결국 피해자가 발생한 것에 경찰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전시 경찰 관계자는 “가오카오 문제지 및 답안지를 사고파는 행위는 국가의 비밀을 폭로 한것과 같은 죗값을 받게 된다.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구류, 관리감독 등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 여학생 역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가오카오에는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에서 총 939만 명이 동시 응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이다 보니 천태만상의 일들이 벌어졌다.
장시성의 한 수험생인 지난달 31일 시민을 위협하는 강도와 맞서 싸우다 부상을 입어 시험을 치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배려로 병원에서 단독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허베이성의 한 여학생은 미국 하버드대 등 명문대 8곳에 합격하고도 가오카오에 응시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시험결과는 22일부터 지역별로 발표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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