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개, 거대한 매머드 멸종에 큰 역할” <美 연구>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6-02 15:26
입력 2014-06-02 00:00
지금까지 매머드는 1만 년 전 급격한 지구 기온 변화와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했다는 주장이 유력했던 가운데, 여기에는 인간이 사육하고 길들인 개 역시 한 몫을 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유럽 전역의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에서 수많은 매머드의 흔적 및 매머드의 뼈로 지은 주거지를 발견했다.
이 주거지는 4만5000~1만5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초기에는 매머드의 뼈를 포함한 각종 동물의 뼈로 지어졌다. 연구팀은 고대 인류가 이렇게 많은 매머드를 도축할 수 있었던 원인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다.
벨기에 왕립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이끈 팻 쉽맨 박사는 “그 당시에 몇 되지 않은 도구(무기)로 어떻게 이 많은 매머드를 죽일 수 있었는지가 의문이었다”면서 “다양한 화석과 유적지에서 거대한 이 육식동물(매머드)이 인류 초기에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의 사냥감이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쉽맨 박사는 매머드의 ‘거대 무덤’에 늑대가 아닌 잘 길들여진 갯과 동물의 흔적을 함께 발견했고, 또 수많은 매머드가 죽어있는 유적지에서 매머드 뿐 아니라 고대 늑대와 여우 등의 포식자 화석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것이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가 늑대나 여우를 대신해 매머드를 죽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증거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쉽맨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개는 인간보다 움직임이 빠르고 여러 마리의 개가 한꺼번에 거대한 동물을 에워쌀 수 있으며 사냥이 계속되는 동안 으르렁거리거나 짖는 등의 행위로 매머드를 한 곳에 붙잡아 둘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이 매머드 사냥의 성공률을 높인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 인간이 길렀던 개는 몸집이 커서 사냥물을 집으로 가지고 오거나 사냥한 동물의 사체를 지키는데에 유리하기도 했고, 여우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육식동물에 매우 경계적인 태세를 보이는 성질이 있으며, 자신만의 구역과 먹잇감을 지키는데에 매우 민감한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개가 매머드 사냥에 주된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과학전문매체인 Phys.org에 소개됐다.
사진=체코에서 발견한 2만5000년 전 갯과 동물 화석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관련기사
-
“주사 놓을게요” 옷 벗으니 간호사가 갑자기...
-
“생후 7개월이면 모국·외국어 구분”…‘뇌’ 반응 확인
-
“자궁 속 태아의 기형 수술하는 ‘로봇 손’ 개발중”
-
“아무리 술 마셔도 안 취하는 ‘알약’ 나온다”
-
한달동안 ‘화장품 안쓰기’ 체험…비포 & 애프터 ‘충격’
-
‘축구황제’ 펠레 아들, 마약 돈세탁 혐의로 33년형
-
“내 직업은 시체놀이” 괴짜 50대男
-
“임신전 정크푸드 많이 먹으면, 조산 확률 高” <호주 연구>
-
디카프리오와 함께 가는 우주여행 티켓, 10억원에 팔려
-
엑스맨이 실제로? ‘거꾸로 천장 걷는 부츠’ 등장
-
“다이어트 하면 ‘진짜 친구’ 알아볼 수 있다” <英 조사>
-
의사보다 정확한 ‘피부암 진단 앱’ 개발
-
여성이 남성보다 스마트폰에 더 ‘중독’ 이유는?
-
부러진 뼈 자체 치료…첨단 미래형 ‘깁스’ 등장
-
결승골! 너무 신나 교도소에 갇힌 축구선수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