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걸그룹 테러범 ‘살인미수’ 인정…피습 멤버 3시간 수술

수정 2014-05-26 11:02
입력 2014-05-26 00:00
25일 일본 이와테현 타키자와시에서 열린 인기 걸그룹 AKB48의 행사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멤버와 현장 스태프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토와다시에 거주하는 남성 우메타 사토루(梅田悟, 24, 무직) 용의자는 25일 오후 1시경 AKB48의 행사가 열린 이와테 산업문화센터에 흉기를 소지한 채 입장했다.

라이브 공연이 끝난 후 팬들과 악수를 나누는 악수회 행사에서 우메타 용의자는 오후 5시경 AKB48 멤버인 카와에이 리나(川榮李奈,19)와 이리야마 안나(入山杏奈, 19) 등 멤버 5인이 있는 텐트에 들어섰다. 텐트 밖에서는 직원 1명이 입장객의 두 손을 들게 해 위험물을 가지고있는지 확인했지만, 가방이나 소지품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멤버들과 마주한 우메타 용의자는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길이 50cm 가량의 접이식 톱을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팬들과 악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카와에이와 이리야마는 흉기에 맞아 오른쪽 손가락이 골절됐다. 주변에 있다 이를 만류하던 남성 스태프도 오른쪽 팔에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 있던 한 증인은 “갑자기 큰 비명과 함께 “그만 두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행사는 중지됐고 상해를 입은 멤버들과 스태프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우메타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우메타 용의자는 심문에서 “내가 그랬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으로 후송된 AKB48 멤버와 스태프는 저녁 9시부터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다. 카와에이는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골절됐고 팔에 베인 상처가 있으며, 이리야마는 손가락과 팔,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수술은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두 멤버는 수술 전 진정을 되찾고 중지된 행사를 걱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킹레코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멤버들이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비겁한 범인의 행위를 기억할 것이며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행사 중 멤버가 피습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자 팬들은 상해를 당한 멤버들을 걱정하는 한편 “앞으로 예정된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 26일 열릴 예정이던 자매그룹 NMB48의 공연은 사건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사진=AKB48 멤버 카와에이 리나와 이리야마 안나(공식 홈페이지 및 방송화면 캡처)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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