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변 ‘유방암 유발’ 물질 17종…대책은? <美 연구>

윤태희 기자
수정 2014-05-13 18:49
입력 2014-05-13 00:00
쥐 실험을 통해 유방암 발병이 확인된 일상적 화학물질 17종이 여성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국의 유방암 연구자들이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HP)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여성이 이런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경고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는 화학물질로는 가솔린과 디젤 등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난연제(방연제), 얼룩방지 직물, 페인트 리무버(제거제), 음용수의 소독부산물 등을 포함한다.


특히 이 중 가장 영향이 큰 발암물질은 벤젠과 부타디엔. 이런 물질은 자동차나 잔디깎기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 탄 음식 등에 포함돼 있다. 또한 메틸렌클로라이드와 같은 염소계용제나 호르몬 대체 요법에 사용되는 제품, 스티로폼 재료와 담배 연기에 포함된 스티렌 등의 위험성이 우려된다고 한다.

논문은 이런 화학물질을 피하기 위한 7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나 발전기 등에서 배출되는 가스와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 자동차 공회전은 하지 말아야 하며 잔디깎기나 제초기 등은 전기식을 사용한다. ▲조리 중에는 반드시 환기팬을 사용하고 탄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한다. 가구는 폴리우레탄 폼을 사용하거나 난연제 처리 된 것은 사지 않는다. ▲얼룩방지 처리 된 직물로 만든 카펫이나 가구 등은 피한다. ▲드라이클리닝 이용 시 퍼클로로에틸렌(PERC)과 같은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되도록 ‘웨트클리닝’을 한다. ▲음용수는 고체 탄소 필터를 사용해 정수해 마신다. ▲실내에 화학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서 신발은 현관에 벗어놓고 청소기는 고성능필터(HEPA 등급)가 있는 것을 사용하고 물걸레질을 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 매사추세츠주(州)에 있는 유방암 등 여성 건강 관련과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침묵의 봄 연구소’가 시행했다. 이 연구소의 명칭은 ‘환경운동의 어머니’로 평가받는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생전 환경 문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출판한 저서 ‘침묵의 봄’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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