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비밀’ 품은 3억년 전 ‘신종 고대 상어’ 화석 발견

윤태희 기자
수정 2014-04-18 15:16
입력 2014-04-18 00:00
신종 고대 상어 화석(스케일 바=1cm)
3억 2500만 년 전 바닷속에 살았던 신종 고대 상어가 확인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상어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

16일(현지시간)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자들이 오늘날의 상어들이 기본적으로 상어임을 유지하고 있지만 진화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앨런 프라델 박사는 “상어는 가장 초기부터 살아남은 유악류(턱이 있는 척추동물) 중 하나로 여겨져 왔고 현대 상어의 턱 구조가 원시 상어와 거의 같다는 이론이 정설로 여겨져왔지만, 기존 이론이 다를 수도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오늘날 상어의 모습이 매우 특정적으로 파생된 것이지 초기의 형태는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느 상어 화석보다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오하이오대학 교수 로얄과 진 매프스 부부가 수집한 것으로 오자르쿠스 마페세(Ozarcus mapesae)라는 학명으로 명명됐다.

상어를 포함한 모든 어류의 머리는 턱 뼈와 이를 보조하는 아가미 뼈 등으로 나뉜다. 상어의 골격은 일반적인 경골보다 물렁한 연골로 이뤄져 있어 이들의 화석은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현재까지 발견된 상어 화석의 대부분은 납작한 파편 형태다. 하지만 이 화석은 거의 3D에 가까운 입체 상태로 보존돼 있어 고대 상어의 명확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연구에 참여한 고생물학 큐레이터 존 메이지는 “이 아름다운 화석은 최초로 원시 상어의 머리와 아가미에 있는 모든 뼈와 이로 인해 연상되는 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준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상어 화석 중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상어 화석 엑스선 이미지
연구팀은 이런 화석을 디지털 방식으로 해부하기 위해 고화질의 엑스선 촬영을 시행, 턱 뼈에 관한 상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이 화석화된 뼈는 현존하는 상어나 상어와 닮은 다른 어류와 같지 않고, 근본적으로는 경골어와 같은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약 4억 2000만년간 존재해 온 상어들이 그런 구조적인 진화를 겪었다는 것은 이미 예기된 상황이었고 이번 조사로 오늘날의 상어와 진화과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자연사박물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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