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섹시 폴 댄서’로 변신한 화학박사女…왜?

구본영 기자
수정 2014-02-17 09:59
입력 2014-02-17 00:00
(왼쪽) 화학 박사학위 과정 중이던 레베카 슬레인 (오른쪽) 폴 댄서 ‘톡식 체리’로 변신한 최근의 레베카 슬레인 (왼쪽) 화학 박사학위 과정 중이던 레베카 슬레인 (오른쪽) 폴 댄서 ‘톡식 체리’로 변신한 최근의 레베카 슬레인
촉망받던 수재이자 대학 ‘박사 연구원’이었던 여성이 지금은 ‘섹시 폴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 흥미로운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뉴캐슬에 거주 중인 클럽 폴 댄서 레베카 슬레인(Rebecca Slane)이다.

지금은 레베카라는 이름보다 ‘톡식 체리(Toxic Cherry)’라는 예명의 유명 폴 댄서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녀는 영국 선더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Sunderland) 의료 화학(medicinal chemistry) 박사학위 소유자다. 학부 우등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한 레베카는 이른 나이에 과학 과목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촉망받던 수재였다.


흰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비커, 실린더를 다루며 의료물질 연구를 하던 레베카의 인생이 갑작스럽게 뒤바뀐 까닭은 몇 년 전 우연히 호주 출신 폴 댄서의 공연을 보고난 후였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봉을 타며 아찔한 춤을 추던 당시 모습은 화학공식만이 가득했던 레베카의 머릿속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레베카는 “그때 목격한 섹시한 몸짓은 내게 충격이었다. 폴 댄서가 되는 것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옷이라 판단했고 그녀(호주 폴 댄서)에게서 폴 댄싱의 기초를 배웠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는 대학원 박사과정과 폴 댄싱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거의 수면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레베카는 “폴 댄싱을 인생의 목표로 정했지만 공부 또한 포기할 수 없었다. 과학 역시 내 인생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3년 전인 2011년 말, 결국 레베카는 박사학위 취득과 자신만의 폴 댄싱 학원을 차리는데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영국 폴 댄싱 프로페셔널 대회’에 출전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녀의 폴 댄싱 학원에는 총 150명의 수강생이 있다. 18세 소녀부터 60세 할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또한 레베카 역시 뉴캐슬 클럽에서 현직 폴 댄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폴 댄싱을 ‘술집에서 무대 위 봉을 잡고 추는 선정적인 댄스’라고 인식하고 있어 그녀를 보는 눈길이 좋지 많은 않다.

이에 대해 레베카는 “주위 사람들이 나름 좋은 학업과정을 밟은 내가 폴 댄서로 활동하는 것에 걱정을 한다. 누구는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며 “하지만 우리 학원에 다니는 여성들 중 성폭행 피해자들도 있는데 이들은 폴 댄싱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일의 내용을 떠나 무척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사진=ncjMedia/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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