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눈폭풍 “제설차에 임산부 사망… 아기는 극적 생존”
구본영 기자
수정 2014-02-14 09:28
입력 2014-02-14 00:00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에 연이어 눈 폭풍(snow storm)이 휘몰아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 임산부가 제설차에 치여 사망했으나 임신한 아기는 응급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임신 8개월로 ‘민 린’(36)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성은 이날 아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중국계 대형 슈퍼마켓을 방문했으나 이 과정에서 주차장에서 제설 작업 중이던 제설차에 그만 치이고 말았다.
목격자들은 이들 부부가 슈퍼에서 산 물건들을 차에 싣는 순간, 제설차가 후진하면서 이 여성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동한 응급구조대에 의해 이 여성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곧 사망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긴급 제왕절개 수술 끝에 임신한 아기는 무사히 구해낼 수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극적으로 생존한 아기는 현재 위중한 상태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한 인근 주민은 “제설차 운전자가 예전에도 미친 듯이 운전해 그러다가는 사람을 치일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뉴욕경찰(NYPD)은 현재 제설차 운전자를 사건 현장에 머무르게 하면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임산부를 치어 사망하게 한 제설차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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