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기마도 불법? 말 타고 여행 나섰다가 술먹고…

구본영 기자
수정 2013-10-25 17:17
입력 2013-09-12 00:00
자신의 애마를 타고 무려 965km에 이르는 여행에 나섰던 미국의 한 남성이 음주 기마를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州)에 사는 패트릭 슈마커(45)는 지난 9일 965km나 떨어진 미국 유타주(州)에서 열리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이 기르던 말을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 하지만 90여km가 지나 콜로라도대학 근처에 도달했을 때, 그의 애마가 말을 듣지 않아 그만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이에 슈마커는 채찍으로 그의 애마를 때렸고 이를 본 목격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말의 안장에서 애완견과 함께 많은 맥주 캔과 작은 권총 등을 발견했고 술 냄새가 나는 그에게 똑바로 걷게 하는 음주 테스트를 했으나 그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경찰 역사상 아마 음주 기마 혐의로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매우 흔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슈마커는 음주 기마, 동물 학대,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다음 달 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묵은 슈마커는 다음 날 동승했던 애완견과 함께 애마의 등에 올라타며 다시 유타주까지 유랑길에 나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슈마커는 “애마의 머리에 않은 파리를 쫓으려고 채찍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분실해서 말을 이용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애마를 타고 여행길에 나서는 슈마커와 애완견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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